그때는 내가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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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퍼뜨리는 자
1995년 12월 10일 맑음.
오늘도 실패했다. 언제쯤이면 성공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일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1995년 12월 12일 맑음.
행복을 퍼뜨리는것이 나의 소망이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불행해 보인다. 난 그것이 매우 안타
까웠다. 이럴수는 없는 일이다.
1995년 12월 13일 흐림.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누군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것은 도데체 무슨 원리에서 일까.
난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1년 후. 1996년 겨울.
신덕구씨는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있는 한 30대 회사원이다.
그는 얼마전 작동 초등학교 근처의 주택을 월셋방으로
구할 수 있었고, 직장자리는 갈산동의 한 공장이었다.
그는 언제나 성실하게 일하는 독신이었으며, 누구도
그를 나쁘게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그가 어느날부터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는 혼자 있었기 때문에 전화로만 이야기 했고,
부모님께 통화하는것 같았다.
"예. 잘 지내죠. 걱정마세요."
"..하하하. 그냥 할만 해요. 어머니도 잘 계시죠?"
"아녜요. 집도 괜찮고. 쓸만 해요."
딸깍.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수화기를 들고 한숨을 쉰 후, 버튼을 눌렀다.
"어. 그래. 나야."
"..아니. 아 우리집 연탄 보일러도 자주 고장나고. 짜증난다. 진짜."
"..그러게. 응? 아 아니야. 불렀어 벌써. 응 그래."
"근데 요즘 나 몽유병 있나봐? 이웃사람들이 내가 밤중에 창을
내다보고 있대나."
"하하하. 그래그래 나중에 술 한잔 하자. 끊어."
딸깍. 또 수화기가 내려졌다. 그는 벽에 걸린 자신의
좌우명을 보았다.
'행복을 퍼뜨리자.'
그는 TV를 켜고, 하루를 마무리 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시계가 11시를 가리켰고, 그는 그대로 작은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TV는 계속 틀어져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 TV에는 다음과 같은 방송이 나왔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15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의 신모씨가
변사체로 발견 되었습니다. 경찰은 신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는데
사망 원인은 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 탄소 중독이었습니다.
이웃 사람들 주장으로는 신씨가 몽유병 증세가 있었다고 하며,
경찰은 이 증세가 신씨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지 검토중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베게 밑에 그가 써온 일기장......."
1995년 12월 15일. 눈.
방법을 알아냈다. 난 연탄 보일러가 있으면 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했던가. 나 신덕구.
덕을 퍼뜨리는 자로써. 나는 남에게 불행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사를 가자. 그것이 나의 방법이다.
또 다른 나는 베게밑에 숨겨둔 이 일기장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